수영의 재미
요즈음은 수영의 재미에 푸욱 빠져있다.
원래 나와 수영의 인연 혹은 악연은 2007년에 시작되었다.
여름 즈음, 대학교 새내기이던 나는 나름 큰 맘을 먹고 수영수업을 수강신청했다.
학칙상 졸업 전까지, 예체능 분류 과목을 하나는 꼭 이수해야 했는데,
나는 이 김에 '평소에 동경하던 수영을 배워보자!' 라는 생각으로 일을 저지른 것이다.
결과는,
물에 대한 두려움은 상당히 사라지긴 했지만,(실제로 물 속 깊이 들어가있는걸 좋아하게됐다)
애초에 학점이 걸린 일이다보니, 수많은 능력자들의 등장.
애초에 '나는 몸으로 하는 것들에는 남들보다 수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라는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는 '진실'까지 더해져 성적표 상의 오점으로 남고 말았다.
내 기억으론, 제일 마지막에 있던 실기시험 수영 중에는 쥐까지 났던걸로.
그 후에도, 한번 학교 수영강습을 들었지만 소리소문 없이 나는 수영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요즈음 다시 수영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이 곳에서의 주말을 조금 더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수개월의 탐색을 거쳐, 한국부부 선생님이 운영하는 수영교실에 등록하게 됐다.
토/일 주 2회에, 주로 아이들 위주로 구성된 7-8명 남짓의 수업.
물론, 이런 것들에는 남들보다 두세배의 노력이 필요한 나이다보니,
진도가 빠르다던가, 기록이 월등하다던가, 그러진 못하지만, (25m 30초 내외..)
열번 즈음의 강습이 지나고 나서 스스로를 바라보니,
나름 자유형을 해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
또, 수영을 할 때 동안은 정말 나에게도 이런 열정이 있었나, 새삼 놀라게 된다.
마음만 같아서는 매일 수영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서도 꼭! 계속 수영하고 싶다.
내 성적표에 남아있는 C+을 B+로 바꿀 그날이 꼭 오리라!
한 이삼년하다보면, 나도 남 부럽지 않은 수영인이 되있겠지!?
+수영한 사람 특유의 훈훈한 어깨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