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suweet

이브의 이브

Bettersuweet 2013. 12. 23. 23:53

크리스마스는 재빨리 내 눈 앞에 다가왔다.
정신없이 학기를 마치고, 정신없이 인턴을 하다보니 준비도 채 하기전에 크리스마스가 온다.

뭐 사실, 그다지 새로울 일은 없다. 홀로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되겠구나, 아쉬움은 있지만,
맘에도 없는, 혹은 맘에 없길 바라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얼떨결에 인턴을 하고 있다.
방학동안 산학협력 인턴을 하게되어 해커스 출판유통팀에서 일하고 있다.
뭐 그리 거창한 일들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두 잘 해나가고 있는 듯 해서 좋다.
내가 원했던 실무경험이라는 게 정말 별 거 아닐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생각치못했던 모습으로 일하고 있지만, 나름 열심히 성실히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이 신기하다.

금요일에 소개팅을 잡아두었다.
느닷없이 소개팅 제의가 들어와서 하게된건데, 멘탈 좋은 애라는 얘기만 철썩같이 믿고있다.
어떤 인연이 될 지, 하루 스치는 인연이 될 지, 아니면 평생을 바꾸는 하루가 될 지.
그냥 편한 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하는 생각이다.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하나하나 조금씩 조심스레 내려놓고, 때를 기다려야지.
얼마전 승하,정현이에게 말을 해둬서 이젠 빼도박도 못하게되서 잘못한 건 아닌가 싶었는데
5대 프로젝트 얘기를 듣고 나니, 내 선택이 옳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가 성숙해지고 있다고 느낄 때 중 하나는,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보내주는 법을 알았다는 거다.
모든것을 다 움켜지고 있을 수는 없다는 걸 알았고,
그렇기에 욕심나도 놓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다.
사실 좀 더 나아가자면, 움켜지고 있다고해서 계속 내가 가지고 있어지지는 않으니까.

금요일 6시에는 성적이 발표된다.
걱정반 기대반. 한학기 나름 알바와 병행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그 결과는 어찌될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후회를 하지는 않을 거 같다.
알바와 공부를 제대로 병행했던 학기.

시국은 요란하다.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파업, 그리고 변호인.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을 타자화시키고 있지는 않았나, 스스로 반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