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ping 2020
2020년, 공상영화 속에서나 나올 듯하던 그해가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막상 그 해가 되고나니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여전히 세상은 적당히 세련되어 있고 나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커다가 변화는 없다.
올해는 3월이 다 지나갈 즈음에야 목표를 세우게 돼서 다소 민망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으면 하는 다짐을 한다.
더 견실한 한 해, 더 행복한 한 해.
1. 재테크 (공부 & 시간과 맞바꾸지 않는 형태로 돈 10만 원 벌기)
나이가 들고 주변 사람들은 슬슬 돈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동산부터 주식, 갖가지 투자 얘기들.
직장인으로서 결국은 불안정한 여생을 위해서는 재테크가 필요하다는 걸 실감한다.
예전에는 재테크라고 하면 거부 반응이 있었지만, 엄연한 현실의 이야기이고 학창 시절의 취업준비처럼 치열하게 준비해야 하는 과제이다. 코로나로 촉발된 혼란스러운 시국에 어마어마한 의사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재테크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회사동기들과 재테크 모임을 시작했고, 얼마나 오래갈 수 있는 모임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월 1회 이상의 재테크 공부(스터디든, 강연이든)를 해야겠다. 또, 시간과 교환되지 않는 소득의 중요성을 배웠기에 적어도 10만 원 이상의 돈을 그렇게 벌어보고 싶다.
2. 건강 관리 (78kg+ / 수영 간간히)
작년 한 해 그나마 가장 큰 결실을 얻었던 것 중 하나는 운동이었다. 65kg 수준에서 72kg 수준까지 체중이 올라왔고, 아직 부족하지만 운동에도 조금씩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지방의 상승이 대부분이었겠지만, 주변에서도 보기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원했던 대로 옷태도 조금씩은 나고 있는 것 같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운동에 재미를 붙여서 꾸준하게 운동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78kg 이상 찍어보기! 사실 체지방률이나 다른 많은 목표치들을 가질 수도 있지만, 체중을 상징적인 의미로 삼고 꾸준히 운동해나가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이제 슬슬 유산소를 병행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당분간 수영이 쉽지는 않겠지만, 연말 정도에는 수영+웨이트를 번갈아가면서 할 수 있게 운동 유형을 변경해나가야겠다.
3. 코딩 계속 묻히기
작년에 잘한 일 중 하나는 큰 맘먹고 멋사 직장인반에 들어갔던 일이다. 이제 와서 보면 뭐 그리 많은 걸 배웠느냐라고 자문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거. 그리고 자그마한 성과도 내었으니.
엄청 거창한 무언가를 할 수는 없겠지만 올해도 조그마한 것이라도 하나 시도해 보았으면 한다. 코딩 배우기.
어떤 형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움직이고 싶다.
4. 글 쓰기
올해 초 씀 에세이를 시작하면서 그간 정말 글을 많이 쓰지 않았구나, 내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씀 에세이를 계속하는 방식이 될 듯한데, 어떤 형태로든 계속 내 생각을 문장화하고 정리해나가는 시간들이 필요할 것 같다. 4-50대가 되었을 때 멋들어지고 논리적으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려면 지금부터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결국 글을 잘 쓴다는 건 내 머릿속의 생각이 잘 정리되어있다는 얘기이니만큼, 꾸준히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5. 가족들과 해외여행
사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올해 지켜가는 게 가능할지 약간은 걱정이 되는 목표 이기는 하다. 하지만, 시간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나는 이제 한순간 한순간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으니까, 조금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올해는 여행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싶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잘해도 연말 즈음이 될 것 같긴 하다. 너무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준비하자.
6. 영어 챙기기
이직을 하든, 이 회사에 계속 머무르든 결국 영어는 내가 넘어야 할 하나의 벽이 될 것 같다. 예전 토익을 준비하고, 취업을 준비할 때 꾸준함으로 내가 목표하지 않았던 수준까지 이뤄냈던 경험이 있으니, 영어도 그렇게 꾸준하게 두드린다면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우선 올해는 전화 영어 등 영어 회화에 대한 공부를 시도하고 연말 즈음에는 결과에 상관없이 OPIC 시험을 한번 정도는 응시해보자.
7. 나 자신 지키기(고정 목표)
천편일률적이거나 색을 잃은 사람이 되지 말자. 나는 항상 업의 본질을 생각해야 하고, 삶의 의미를 생각해야 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맞다고 생각하면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항상 고민해야 하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일을 치열하고 냉철하게 바라보되, 일을 내 생의 전부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타인의 차이나 예의 넘음을 관용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이어야 한다.
되짚어보자. 나는 내가 원하고 바라는 방향에 맞게 살고 있는지. 그런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지.
계속 반성해나가면서 개선점을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럴듯한 어른, 사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