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ettersuweet

Live your today

어설픈 시험 기간 중이어서 그런지, 괜시리 잠은 오지 않는다.
그냥 요즈음 어떤 하루들을 보내고 있는 지 남겨두려고 한다.
가끔씩 일년 전 에버노트를 꺼내놓고 그때를 되새기 듯, 일년 후의 나도 이 때를 기억할 테니.

#1. 학문
평소에는 허울뿐인 것 처럼 느껴지는 학문이라는 것들이, 정말 내 삶과 맞닿아 있구나, 생각한다
이 생각이 크게 들었던 건 인적자원관리 수업 중.
뭐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지난 필리핀 생활 들을 떠올리며 나를 괴롭혔던 무, 아무 일도 없음의 문제가
이리도 단순하게 정의되고 명확하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
Job Analysis의 단계에서 Job Description의 구체도는 직원의 권한부여와 반비례 해야한다.
곧, 직무명세를 구체화 시킬 수록 직원이 본인의 자율성을 발휘할 기회는 줄고,
거꾸로 직무명세를 러프하게 둘 수록, 이를 해결시키기 위한, empowerment는 더 요구된다는 것.
empty job description without empowerment.
한마디로 정의되는 문제 아래에서 절망 내지 환희가 들었다.
문제는 단순했고, 난 그 아래에, 안에 있었다.
CGV에서의 생활도 그렇고, HRM 혹은 HRD 쪽의 분야도 매력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최전선에서 싸우고 공을 세울수 있는 분야는 아니겠지만.

#2. Disconnect
내 올해 예측처럼, 외로운 하루하루들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혼자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는 일들이 일상처럼 이어지고,
대화는 이어가지만 유대는 이어지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은 이런 연결감, 내지 소속감에 크게 좌우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으니.
과거를 돌아볼 필요는 없다. 충분히 잘 알고있다.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도 말고,
과거를 너무 바라보지도 말고,
그냥 원하는 한발자욱을 계속 내딛으면 된다.
한발자욱씩 계속 내딛으면 된다.
삶은 길고, 나는 준비가 되어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한 100%의 시작은 아니었대도,
betterSu가 되기 위한 움직임에는 무리가 없다.

#3. 욕심들.
항상 그렇듯 가득한 바람들, 욕심들.
슬럼프를 겪는 중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옷.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쏘로굿.
나름 알바를 이어가다 보니, 그리고 디스커넥트 되어있다보니 옷에 자꾸 욕심이 간다.
뭐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이게 다여서는 안될텐데.
초점을 놓고, 혹은 놓치고 살아가는 중인 것 같다.

#4. 계획들.
당장은 시험을 끝내고 미뤄왔던 소개팅.
그 즈음에 성공적으로 동계인턴 자리를 구하고,
12월 즈음에 내일로 등의, 가벼운 여행.
1-2월은 인턴. 새학기가 다가오면 미리 예정해두었던 교생실습을 시작.
그 후에는? 졸업? 한 학기 더?
아직은 무언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아쉬움에 미루고 있는 것들이 많지는 않은가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간만에 2005장학퀴즈 클럽에 들어갔다가, 예전 내 글들을 보며 그때를 떠올림.
사실 지금은 마냥 행복해보이는 그때였지만,
그때는 별거 없었으리라. 맞아. 그럴꺼야.
행복해보이는 거. 행복할 거 같은거 말고,
지금 오늘 하루의 행복을 찾아보자.

성수. 오늘의 일기, 끝.

'Bettersuwe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브의 이브  (0) 2013.12.23
학기의 끝을 잡고  (0) 2013.11.22
수학하자  (0) 2013.10.20
결심  (0) 2013.10.08
Walang Deus Ex Machina  (0) 201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