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년전 이맘때 즈음인것 같다.
아무런 생각없이 티몬이라는 회사에 지원하고, 면접을 준비하던 그때.
그때는 이렇게 1년이 지나 이곳을 떠나는 소회를 남기게 될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인생사 새옹지마.
1월 4일부터 시작됐던 나의 티몬 생활은 11월 30일,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는다.
생각치도 않았던 MD라는 직무를 눈 앞에 두고, 웃으며 찡그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날들.
막상 다닐때는 무덤덤했었는데 이제 이 곳을 떠날 생각을 하니 수많은 사람들과 사람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대학 생활 동안 딱히 소속되어있던 그룹이 없었던 나였기에, 함께 고충을 겪고 고민하고 웃던 동기들과의 이별이 너무나도 아쉽고.
영원한게 없는 건 나도 아니까, 당연한거니까.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헤어짐을 말하는 날이 다가왔겠지만,
당장 내일 아침 출근하지 않고, 부랴부랴 10시에 맞춰 도착해 나누던 눈인사 없이, 조용히 집에서 침전할 내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다.
길고 길었던만큼 허술한 점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았던 애증의 1년이었지만, 역설적으로 그랬기에 올 한해는 내게 너무나 소중해졌다.
자주 보자, 종종 보자, 상투적인 인삿말이 진짜가 되기엔 현실은 너무 치열하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모두들 항상 웃는 하루하루들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딘가에서 마주치게 될 그날이 또 오겠지.
새로 시작하게 될 삼성전자는 어찌보면 내가 프로의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첫 직장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또한 든다.
한 발자욱 나아가는 만큼,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치열하게 행복해야겠다.
굿바이 티몬.
wishing you all happy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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