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글이다.
나는 지금 1개월 전,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불가 판정을 받은 크롬북을 내가 수리해 글을 쓰고 있다.
시간 될 때 다른 지점에 방문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약간은 불만이 생겼던 순간.
삶은 또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2-3개월을 끌어왔던 토익,운전면허는 내 노력보다는 조금 더 순조롭게 끝이났다.
운 좋게 목표했던 토익 900을 이뤘고, 또 1종 보통 면허를 따냈다.
또 GE와 이베이에서의 인턴 지원은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지만.
약간은 길을 잃어서, 1개월 가량을 허무히 보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간히 알바를 하기는 했지만, 목표 잃은 삶에 무가치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움직여야겠다, 하는 생각에.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CGV 알바자리를 구해뒀다.
여태껏 사무직으로 일하며 돈을 곱게 벌어왔기에, 괜히 어려운 길을 자처하는 느낌이지만,
변화가 필요했다.
사실, 앞으로 어떤 휴학생활을 해나가게 될 지는, 모르겠다.
삶이란 게 눈 앞 어둠을 한발자욱씩 짚고 나아가는 느낌이니까.
드라마처럼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라고 생각해왔지만,
요즈음 세상은 정말 너무 티나게 아름답지 않은 것 같다.
대선 이후로 관심을 끊고 있었지만 요새 보이는 국정원 관련 논쟁들 속에서,
내가 배워왔던 가치들이, 그리고 상식들이 너무나도 쉽게 무시되고 붕괴되는 것을 보며,
그리고 그게 제도권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데에 당혹감을 느낀다.
내 삶의 터전이었던 교회는 어떠한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 교회는 옳은가, 그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게 되었다.
답을 알고 있으니까.
담임목사님의 제왕적 목회 아래 모두 생략되어진 의사결정과정.
더 크고, 더 잘난 교회를 위한 정책적 행보들.
저녁예배, 수요예배 참석율로 교회의 질적 성장을 가늠하는 교회.
그리고 그 건강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떠나지도, 외치지도 못하는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
참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nevertheless,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는 거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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