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이다.
머릿속은 너무 단순해서 더 복잡하다.
기나길었던 미련에서 벗어났고, 내가 나아가야할 길은 정해져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처럼 토익에 오픽, 인턴 등등.
하지만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후덥지근함은,
단순히 이 과제들에 대한 게으름에서 나온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난 사실 길을 잃은 것 같다.
전역 후, 적어도 2-3년간은 내가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랑했던 공동체에서 벗어나오고 있고,
물리적으로 그 곳에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예전같은 편안함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다.
사실은 잘 모르겠다. 어떻게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객관적인 행복의 조건들을 경험적으로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혹은 몇몇과의 안정적인 유대감. 인정받는다는 느낌. 사랑.
그걸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나를 어떻게 모티베이션 할 수 있을까.
스무살이 된 후, 어쩌면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들을 이 불안정함 속에서 살아왔던 것 같다.
적어도 내 기억속의 스무살은 그랬던 듯 하다. 수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내왔으니.
오늘은 문득 왠지 올 한해가 작년 못지않게 외로운 한해가 될 것 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이 들어맞지않기를 바랄 뿐이다.
요즈음은 이따금씩, 미친 듯 달리거나 물 속에 들어가 수영하고 싶다.
내가 살아있다는 걸 체감하고 싶다. 몸부터 움직여야겠다. 그래야 마음이 움직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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