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폐곡선에 고인 우수.
인사이드 르윈을 평하던 이동진 평론가가 영화를 한 문장으로 함축한 문구다.
근데 산다는 것도 비스무리 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턴을 그럭저럭 괜찮은 평을 들으며 끝냈다.
자신감이 붙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내가 즐겨왔던 학생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구나,
하는 아쉬움들이 몰려왔다. 잘 지내봐야지.
또, 끝이 될 줄 알았던, 아니 이미 끝난 거라 믿었던 어설픈 관계는
언제 종지부를 찍을 지 모르는 모호한 관계가 되버렸고.
사실, 모르겠다. 이게 어떤 감정인지. 그래서 이게 어떤 엔딩을 맞을지.
사실, 월요일 오전에 내일로를 떠날 계획이었는데,
하루를 보내고 나니, 오늘 하루를 더 늦추는 건 너무너무 쉬웠다.
이러다 나중에 후회하겠다, 싶어 내일이라도 떠나야겠다 싶다.
당장의 계획은, 봉하마을, 템플스테이, 패러글라이딩.
그리고 가능하다면 형국이, 경수 정도?
어쩐지 이번 여행도 혼자 분위기 잡는 여행이 될 듯 하다만.
오늘은 영화 사이비를 봤다.
진실을 말하는 악한 놈과, 가짜를 말하는 착한 놈, 가짜에 기대는 약자들.
믿음이라는 요소에 중점을 둔 리뷰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고.
무엇보다 반전처럼 등장하는 목사의 몰락도 너무나고 공감이 갔다.
목표에 매몰되어 목적을 잃어버리는 삶들이 너무나도 허망하구나, 싶었다.
그래그래, 우리가 모두 믿고 살아가는 이 세상은 어떤가.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은? 이라는 자문을 던지게 하는 시간들.
뻔하디 뻔한 하루에서 행복을 찾는 거.
뭐 별 거 없다.
요즈음은 노래들이 너무 좋다.
인사이드 르윈에 나온 Hang me부터, 존 레전드의 true colors 까지.
아이씨 유 트루 컬러스, 샤이닝 쓰루,
아이씨 유 트루 컬러스, 댓츠 와이 아이러브유,
돈 비 어프레이드, 앤 렛 뎀 쇼.
이렇게 응원해줄만한 누군가야, 나타나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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