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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suweet

Stepping 2019

누나가 떠났다.

너무 허망하게도 누나가 떠나버렸다. 작년 한해 아무것도 이룬것이 없더라도 반드시 지켰어야하는 한가지였었는데, 누나를 보내고야 말았다. 아쉬움이 남는다, 더 잘해주지 못한것, 더 현명하게 지켜내지 못한것, 그때그 말한마디 건네주지 못한 것. 항상 삶이라는건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거라고 그래서 그걸 감내해가면서 사는거라고 그렇게나 말해왔던 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그저 마냥 행복하지만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일 하루 나는 또 하루를 살아나가야하고 남은 자들은 남은자들의 숙제를 해나가야 한다.


1. 건강

30대임을 부정할 수 없는 때,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더 건강해지고 싶은 때이다. 사실 작년에는 나름 운동하면서 무게도 늘리고 무언가를 이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어마어마한 몸짱은 아니더라도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던 중, 더이상은 그러지 못할 일이 생겨버렸고 부랴부랴 하루하루를 버텨내기에 바빴었다. 하지만 난 더 행복하게 살아야하니까, 올한해는 기운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사실 근처에 괜찮은 운동처를 찾지못해 약간은 더디기도 하지만, 작년의 목표였던 +70kg를 이뤄내는게 1차적인 목표다. 이와 별개로, 누나가 내게 한 마지막 충고였던 절주를 이어가고 있는데,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지금처럼 술을 아예 끊게될지 아니면 절제하는 수준에서 술을 다시 마시게 될지. 어찌됐든 더 건강한 하루를 만들어가고 싶다.


2. 관계

행복하고싶다. 그 어느때보다도 더 행복에 대한 욕구가 강한 상태이다. 어찌보면 앞으로는 행복할 수 없을것 같다는 불안에서 나오는 생각일수도 있고, 그 무엇보다도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 한명 한명이 더 필요한 때이기 때문인것도 같다. 행복은 결국 관계에서 나오더라. 사람마다 다를수도 있지만, 행복은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중에 나오는 것 같더라. 우선 가족을 우선해야한다. 그들은 내게 행복을 주는 가장 큰 대상임과 동시에 지금 내게 있어서 잃기 가장 두려운 존재들이니까. 가족들을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는 잃을 수 없다. 또,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나가고싶다. 회사생활 3년차에 들어서면서 주변 사람들이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아져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비슷한 연봉에 비슷비슷한 업무환경, 자극 없는 하루하루나 나의 미래를 갉아먹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또 다른 사람들을 알아가고 관계를 맺어가고 싶다. 그리고 이미 내 곁에 있는, 내가 지켜야할 소중한 사람들도 많다. 티몬 친구들끼리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 지 쉽사리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해낼 수 있는 한은 지켜나가고 싶다. 오늘 첫모임을 시작한 트레바리부터 다른 여러곳에서 알게될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고, 또 행복해지고 싶다.


3. 트레바리

매년 내 투두리스트에 있었던 책 읽기. 앞에서 말한 관계의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때문에 트레바리를 시작했고, 오늘 첫모임을 가졌다. 사실 사람도 많고 한달에 한번 본다는 게 큰 깊이를 가진 관계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꼭 커다란 의미를 가진 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책을 잃고 그걸 정리해보는 순간 자체가 어느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되도록이면 이제 막 시작한 트레바리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 어떤 것이 내게 남게될 지는 하나도 모르겠다. 관계일지 지식일지 기억일지. 그래도 짧은 한해 해볼만한 일인 것 같다.


4. 영어

어떻게든 내가 속한 이 사회에서 인정받기위해 해야하는 필수 의례같은 게 바로 영어다. 미래는 어떻게 흐를지 모르지만, 뭐 어찌됐든 이 조적안에 있는 한 인정받기 위해서 기본으로 만들고 가야하는 것이 영어다. 그러니 올해는 뭐라도 시도하고 끈을 놓지않는 사람이 되자. 작년처럼 오픽 AL같은 지표에 맞는 목표를 세울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영어에 대해 경계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자. 올해가 될지 나중이 될지 모르겠지만, 미리미리 준비해둬야하고 그래야만 미래에 영어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5. SQL

업무와 관계없는 무언가를 해내자. 우선 내 눈 앞에 뜬게 SQL이었다. 어찌보면 별거 아닌일이고, 내가 회사에서 일하면서 이걸 사용할 기회가 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이 회사에서 인정받는 게 아니라고 할지라도 나 나름대로 새로운, 그리고 가치있는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몇십년전에 만들어진 언어를 배우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운다고 표현하는 게 웃기지만, 그래도 나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배우고 끊임없이 경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6. 돈

어엿한 30대인 지금, 돈이라는 건 좋든 싫든 빼어둘 수 없는 존재이다. 돈에 대해 어마어마한 욕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돈에 좌지우지되는 삶을 살지 않기위해선 역설적으로 돈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올 한해 보너스까지 받고나면 당장 - 상태는 면하겠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계획적이고 절제하는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뭐 어차피 엄청난 과소비를 해왔던건 아니었으니, 그리고 돈을 잘 못버는 것도 아니었으니 올 한해는 나름의 시드머니를 만들어가보자.


7. 나 자신 지키기 (작년 목표 그대로)

천편일률적이거나 색을 잃은 사람이 되지말자. 나는 항상 업의 본질을 생각해야 하고, 삶의 의미를 생각해야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맞다고 생각하면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항상 고민해야하며, 질문을 던져야한다. 일을 치열하고 냉철하게 바라보되, 일을 내 생의 전부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타인의 차이나 예의넘음을 관용하는 사람이어야하며,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한다. 매달매달 들어오는 갖가지 숫자들에 녹아들면서 초점을 잃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내가 생각하는 나다움을 지켜나가야한다. 그걸 지킬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으니.


올 한해는 각 목표 하나하나마다 조금은 더 세밀한 소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게 하나하나 이뤄가고 싶다.
오타니 쇼헤이가 했다던 아래 만다라트 계획표처럼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게 목표를 정리하고 실현시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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