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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suweet

요즈음.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 벌써 4월의 중순을 맞이하고 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온지도 2개월이 다 다되어가고. 처음부터 그랬지만, 언제 떠났냐는 듯 그저 그때처럼 하루들을 맞이하고 있다.각설하고. 요즈음 내 나날들은 나름 평온함 일색이다. 한달정도 빡세게 했던 알바를 마치고, 내 인생 알바사의 고향 '와인나라'로 돌아갔고, 월수금 해커스 종로에서 수업을 들으며 토익에 매진중이다. 요 몇주간은 휴학생활을 멋지게 이어나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컸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세웠던 계획들을 조금씩이나마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토익 900의 목표는 한달 보름정도 남은 5월 26일 시험까지 마무리 지으려 하고. 수영도 이번 달부터 시작해 나름 재미를 붙이고 있으니 말이다. 수학,독서,면허 등등도 해야하긴 .. 더보기
insomnia 잠 못 이루는 밤이다.머릿속은 너무 단순해서 더 복잡하다. 기나길었던 미련에서 벗어났고, 내가 나아가야할 길은 정해져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처럼 토익에 오픽, 인턴 등등. 하지만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후덥지근함은, 단순히 이 과제들에 대한 게으름에서 나온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난 사실 길을 잃은 것 같다. 전역 후, 적어도 2-3년간은 내가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랑했던 공동체에서 벗어나오고 있고, 물리적으로 그 곳에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예전같은 편안함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다.사실은 잘 모르겠다. 어떻게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객관적인 행복의 조건들을 경험적으로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혹은 몇몇과의 안정적인 유대감. 인정받는다는 느낌. 사랑... 더보기
And life still goes on 일년이라는 시간이 꿈처럼 지나가버렸다. 꿈이란게 원래 그렇듯, 그 꿈 속에 있을때는 그 꿈이 모든 것이었다가, 그 꿈에서 깨어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되버리곤 만다.일년간의 시간동안 난 무엇을 찾았고,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아직은 곳곳에 상흔들만 눈에 띄고 있다. 사람들에게, 교회에게, 걸었던 기대. 그리고 그걸 잃고난 후의 상처. 어제 목사님의 어이없던 인사 한마디는 그 극단적인 단면에 불과했고. 평소에 사람을 잘 믿지않는다는 얘기를 하곤 하는데, 그래도 난 사람을 믿어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실망도 큰 거구나, 하는 생각. 어떻게 변화해 갈지는 모르겠다. 오늘 느닷없이 시작한 QT 내용처럼, 내 신앙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지, 아니면 단순히 멀어지는 계기가 될 지. and li.. 더보기
Banaue, Bontoc, Sagada 10개월 남짓의 캠프생활을 마무리하며, 130205 밤 필리핀 북부 마운틴 프로빈스쪽으로 여행을 떠났다.막연한 계획 없이,변화를 찾아 의미를 찾아 휑하니 바나우에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12시간 남짓 걸리는 기나긴 심야버스, 터미널에서부터 나빼고는 전부 서구권 외국인들이라 움축 쭈그러 들기도 했다. 바나우에에 도착해 짐을 풀기도 전에 바타드행 지프니에 탑승. 진이 다 빠지게 바타드 폭포에 도착해, 수영하다가 살짝 고생하고. 다시 바나우에로 돌아와 하룻밤. 다음날 아침, 사가다로 직행하는 공용밴을 잡아서 나 혼자 본톡에 살짝 들렸다가 사가다로. 사가다에서 어영부영 일행을 모으고, 3일 정도를 지내며 케이브커넥션 등 여러가지 시간을 보냈다. Reinier를 만나 하루정도를 함께하고, 뒤늦게 바기오로 출발. .. 더보기
Stepping 2013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2월초 즈음에 돌아간다고 하면, 앞으로 한 달 남짓의 시간. 내 2013년은 그때 시작될 듯 하다. 한 해를 더 휴학할 생각이기 때문에, 여느 해보다 더욱 더 의미있는 한해를 보냈으면 한다. 좀 더 바람직한 한 해 계획을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둬야겠다. 이 페이지는, 한해동안 계속 체크해나가며 2013년을 총점검하는 페이지가 될 듯 하다. 삶의 활력을 만들고, 한 발자욱 나아가는 한해가 되길!1.책 24권 이상 읽기 요즈음들어, 책을 자주 읽지 않는 내 밑천이 드러났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처럼 글빨도 서질 않고, 논리적인 글 전개도 부족하다는 생각. 그것보다 좀 더 체계적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이 생각은 이번 대선 기간동안, .. 더보기
JQ이야기 여태까지 나름 살아가면서, 하나의 기점으로 생각되는 사건들이 있다. 누구나 다들 겪는 대학입시부터, 군입대 등등까지. 나에게는 또 하나 내 삶에 자그마한 변화를 가져다 준 사건이 있다. 바로 '장학퀴즈' 출연.원래 장학퀴즈는 다들 알다시피,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서, 대부분의 학교들은 출연요청이 오면, 전교 1등을 고르거나, 공부 좀 하는 애들 중에 몇명을 골라 예심에 보내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당시 전교조 선생님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던 내 모교, '인헌고'에서는 그런거 없었다. 그냥 공개적으로 모집해서, (장학퀴즈 예심 참가 요청이 왔는데, 나가볼 사람!?) 예심에 참가했고, 운 인지, 실력인지, 합격해 퀴즈에 나가게 됐다.사실, 퀴즈 자체에서 특별한 일이 있지는 않았다. 다만.. 더보기
수영의 재미 요즈음은 수영의 재미에 푸욱 빠져있다.원래 나와 수영의 인연 혹은 악연은 2007년에 시작되었다. 여름 즈음, 대학교 새내기이던 나는 나름 큰 맘을 먹고 수영수업을 수강신청했다. 학칙상 졸업 전까지, 예체능 분류 과목을 하나는 꼭 이수해야 했는데, 나는 이 김에 '평소에 동경하던 수영을 배워보자!' 라는 생각으로 일을 저지른 것이다. 결과는, 물에 대한 두려움은 상당히 사라지긴 했지만,(실제로 물 속 깊이 들어가있는걸 좋아하게됐다) 애초에 학점이 걸린 일이다보니, 수많은 능력자들의 등장. 애초에 '나는 몸으로 하는 것들에는 남들보다 수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라는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는 '진실'까지 더해져 성적표 상의 오점으로 남고 말았다. 내 기억으론, 제일 마지막에 있던 실기시험 수영 중에는 쥐까지.. 더보기
ID 변경 & 블로그 개설 아이디를 바꾸며,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 블로그의 목적은 내 흐르는 생각들은 차분히 그리고 '솔직히' 쌓아두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꺼려지는 것들은 비공개로 두는 한이 있더라도 이 공간에서는 좀 더 솔직해지고 싶다. 그렇게 이 곳 필리핀에서 'All Saint's Day''All Soul's Day' 토요일, 일요일로 이어지는 긴 휴일간 그사세를 정주행 한 뒤, 이 글을 쓰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 'Bettersuweet' 가끔씩 땡기던 버브의 Bittersweet symphony에서 약간의 아이디어를 얻었고, bitter를 better로, 그리고 sweet을 현지에서 내 닉네임인 su을 이용해 약간 바꿔 완성했다.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아이디인 듯 하다. 이 아이디는 나와 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