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
일 년 동안의 생활을 위해 이집트로 향하는 하늘 위에서 2025년을 그려본다.
1년 전에 오늘 하루를 상상할 수 없었듯, 일 년이란 시간은 너무도 길고도 다채로워서 또 나를 어디로 끌고가련지 나는 알 수 없지만 그저 내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나를 더 행복한 미래로 이끌어갈 것이라 믿으며 25년 한해, 그리고 이집트에서 일 년을 그려보려 한다.
1. 건강, 또 건강.
몇 년간 달려가며 깨달은 한가지, 운동은 우리의 삶을 단순하지만 밀도 있게 만들어준다. 공백으로 가득한 일 년간의 이집트 생활을 얼마나 의미 있게 채워나갈 수 있느냐는 꾸준한 운동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집트에서의 한 해만큼은 하루하루 자그마한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내는 사람이 되길. 연간 러닝 마일리지 1,000km를 거뜬히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고. 기회가 된다면 이집트 마라톤 대회도 참석해 보고. 주어진 시간이 많은 만큼 수영, 웨이트, 테니스, 스쿠버다이빙 등 최대한 많은 운동을 즐기고 내 인생 건강의 정점을 찍어보고 싶다. 또 하나의 KPI는 몸무게 78kg 이상 달성. 그 누구보다 내 시간과 내 신체와 나 스스로를 아끼는 한해를 만들자.
2. 비어 있는 삶 채우기
문득 이집트에서 일 년이 먼 훗날 은퇴해 보내게 될 내 노후의 시뮬레이션이 같다고 생각했다. 혼자 지내는 미래를 원하지는 않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은퇴 이후의 삶을 채워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다채롭게 살고 싶다. 노후생활의 질이 스스로 한 끼를 준비해 낼 수 있느냐의 여부로 결정된다는 조언에 귀 기울여 요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머나먼 타국이라 요리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만, 적어도 주 2회 자신의 끼니를 책임질 수 있는 요리를 시도하자. 단순히 끼니를 채우는 요리가 아니라, 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리를 해보자. 그 외에도 혼자 있는 시간을 활용해 몇 년간 공백 상태에 있었던 영화/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자. 적어도 주 1개 보고 싶었던, 알고 싶었던 영화를 보고, 적어도 매월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자.
3. OUTGOING
혼자 지내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길 일 년이고, 생소한 사람들을 그 언제보다 많이 만나게 될 일 년이며, 내 삶에서 가장 이질적인 환경에 놓일 일 년이다. 머뭇거리고, 쭈뼛거리면서 보내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고 소중하다. 인위적인 억텐이 될지언정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되자. 할까 말까 고민될 땐 하자. 대단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좋다. 말 걸고 싶을 땐 걸고, 대단한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찍고 올리고 말하자. SNS에서도 더 많이 얘기하고 더 많이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가족들에게도 시시콜콜 하루의 일상을 털어놓는 사람이 되자. 하릴없는 날에는 무작정 거리로 나가자. 돈의 소중함을 알고 사치를 경계해야겠지만, 올 한 해만큼은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된다면 아끼지 않고 내 일 년에 투자하자.
4. 고민과 성찰
어느덧 적지않은 나이가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많은 질문들에 답을 찾지 못했다. 평생을 누구와 함께하게 될런지, 어떤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지 스스로를 냉철히 바라보고 답을 찾으려 노력하자. 필요하다면 새로운 만남도 주저하지 말자. 업에 대한 방향성도 고민하자.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 내가 생각하는 내게 잘 맞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필요를 느낀다면 영어든 아랍어든 언어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쏟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 영상 편집이든 운동이든 전혀 다른 일에 시간을 쏟게 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되더라도 좋다.
5. 나 지키기(고정 목표)
항상 주체적인 삶을 살자.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하는 삶을 살자. 남의 시선과 기준이 아닌 나 스스로의 행복을 찾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 삶의 모든 것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자세를 갖고, 맡은 일의 본질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몰입하되, 일이 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나 스스로에 대한 존중과 확신을 바탕으로 타인의 다름과 예의 없음을 너그러이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있는지 항상 스스로 되짚어 보아야 한다.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사는 어른이 되자.
'Bettersuwe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이 멈춘 그대에게 (0) | 2025.01.29 |
---|---|
시즌 아웃 (1) | 2024.12.12 |
우연히 뻔하게도 (3) | 2024.12.12 |
비판과 침묵 사이 (5) | 2024.11.03 |
Connecting the dots (3) | 2024.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