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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suweet

브라운아이드소울 느낌.

하이트진로에서 인턴하며 결의에 가득찬 글을 올렸던 게 엊그게 같은데,
벌써 4개월 가까운 과거가 되어버렸다.
뭐 결론은 쏘쏘, 인턴 기간동안 대단하다고 할만할 일을 해내진 못했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시키는 일은 하다가 돌아온 것 같아서, 많은 것을 남겨오지 못했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두, 마무리하며 수고했다, 라는 빈말은 들었으니, 괜찮은건가?

무튼 그 4개월의 시간은 참 쉽지만은 않았다.
2개월 동안은 인턴에 파묻혀 뭐가 뭔지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달려내기에 정신 없었고,
1개월 동안은 드디어 기업 채용원서를 쓰는 취준생 생활을 시작했다.
뭐든지 술술 막히지는 않고 풀려가던 그간의 행보 때문일까.
오늘까지 종합한 결과, 내 전적은 16전 1승 15패.
한가지 더 웃긴건 가장 먼저 발표났던 gsshop이 서류 합격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들두 무난히 되려나보다, 라고 생각해왔던 내 자세.
지금은 가벼히 생각하자, 라며 내년 상반기를 노리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자존심 높이지 말고 모든걸 전력으로 쏟아붓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겠다.

사실 오늘은 좀 의미가 있는 하루다.
어머니가 꾸준히 추진하던 아파트 청약이 사실상 당첨되었고,
이대로라면 2017년에는 부천에서 새로운 또아리를 틀게된다.
아직은 머나먼 일이지만, 막상 그렇게 생각하니 여러 생각이 겹친다.
내 평생을 지내왔던 서울, 관악구를 떠난다는 막연한 두려움.
10년전 여름 이곳에 처음 왔을때 느꼈던 그 격리감, 그리고 그 사이에 조금조금씩 성장한 내 모습.
만약 진짜 그곳으로 이사가게 된다면, 뭐 물론 그때 즈음에는 나도 일을 하고 있겠지만,
내 인생의 2막이 시작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지금은 기약이 없는 움추림의 시기이다.
취업할 때 까지 당분간은 알바를 병행하며 지출을 줄여야 할 시기이고,
교회를 떠날 시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와 사람이 멀어질 시기이다.
어찌보면 되게되게 어려운 시기가 될 수도 있을 듯 한데, 난 어떻게 살아가려나.

연애는 아무일 없이 지나가고 있다. 그게 잘,인지, 아니면 안타깝게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시각각 안부를 묻고, 가끔씩은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그런데 난 아쉬움이 든다. 어차피 헤어질 거라는 생각 때문일까.
아니면 세상에 대한 기대도, 걱정도 없는 그 아이의 모습에 대한 실망일까.
남친으로써, 적당히 갖추어진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는 내 잘못도 있을테고.
하긴, 어떤 만남이라도 아쉬움은 있을테니.

글을 오랜만에 썼더니, 장문의 글이 술술술 써지는 구나.

무튼 요즘은 그렇게 빈 생활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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