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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ping 2023 삶은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곤 한다. 불과 1년 사이에 수많은 일들이 나를 스쳐지나갔다. 회사 생활에서 바닥을 찍고 다시 한번 힘내보기도 하고, 예상치못한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예상치못한 사람들과 멀어졌다. 모든 게 맘처럼 흘러갈 수는 없지만, 언제나 그렇듯 지금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내 현실에서 무엇이 그나마 더 나은 선택일까 항상 고민하면서 올해도 한해를 살아가야겠지. 올해는 조금 더 땅에 발을 제대로 딛고 살아가야겠다. 방향뿐 아니라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하루하루를 만들어보자. 1. 건강 작년 한 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간 일 중 가장 바람직한 일을 하나 꼽자면 러닝을 시작한 것이다. 나와 꽤나 잘 맞고, 오래오래 해나갈 수 있는 건강한 취미를 찾게된 것 같아 너무 좋다. 작년은.. 더보기
알아가는 일 우리는 어떻게 누군가를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어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지만, 쉽사리 그들을 잘 알고 있노라고 말할 수는 없다. 짧은 만남을 통해 그저 알 수 있는 것은 그의 이름, 외모, 말투뿐일 것이고 그게 그의 전부는 아닐 터이니. 좋아하는 것, 취향, 직업 정도를 알면 좀 나아질까. 같은 영화를 좋아한대도 좋아하는 장면이 다를 수 있고,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명의 사람이 같은 일을 하게 되는 건 꽤 흔한 일이다. 결국, 찰나의 순간을 함께하는 우리가 서로 알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최선은 서로의 과거를 헤집어보는 일이다. 눈앞의 서로는 하나의 완성본처럼 견고하고 종결된 듯 보이지만, 그 이전의 서로는 고민하고 실패하고 변화하며 지금의 여기에 마침내 도착했다는 것을 깨닫는 일. .. 더보기
사서 고생 올해 초, 꽤나 선호되는 부서에서 이미 5년간 일한 나는 앞으로 부서 이동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었다. 대부분의 인사 발령은 부서 간 인력의 맞교환 형식이었고, 내 부서에 오려고 하는 사람의 수만큼, 내 선택지는 많아졌다. 몇 가지 선택지를 손안에 쥐자, 소문을 들은 회사 사람들의 다양한 제보가 들어왔다. 어디 가야 인정받는다, 그 부서가 꿀이라더라, 저 부서는 누가 이번에 진급 대상이니 고과 받기 힘들지 않겠냐. 저기는 무조건 피해라까지, 각자의 기준들이 듬뿍 담긴 조언들. 스스로 하고 싶은 게 명확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선택의 기로에 놓이니 원서 접수를 앞둔 입시생처럼 고민이 계속됐다. 결국 내 답안지는 꿀. 편하게 회사 다니고 싶은 욕심은 없었지만, 꿀 부서에 가야 다음에 이번처럼 어디라도 .. 더보기